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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茶飯事/책을 읽으며...

프랑스 아이처럼

 


프랑스 아이처럼

저자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출판사
북하이브 | 2013-03-20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미국 아마존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프랑스 아이처럼, 지금 나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는다.

출산 때문인지 나이가 30대를 넘어서 그런건지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책을 정독하기가 힘들다.

이안이가 점점 밤잠을 일찍 자면서 밤에 자유시간이 생기게 되어 그동안 미뤄뒀던 책을 읽거나 미드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영상 매체들은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어 TV나 동영상을 보게 되고 책에는 손이 가질 않는다.

계속 이러다간 육아휴직 기간을 허무하게 보내게 될 것 같아 짬짬이 책을 읽도록 노력해본다.

 

이안이를 낳고 첫 아이라 그런지 참 걱정이 많고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되나 걱정이 많았다.

고모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쉽게 쉽게 키우라고 했지만 그게 좀처럼 마음이 따라주질 않는다.

생각보다 아기는 쭈쭈를 자주 먹고 잠도 쉽게 자질 않았고, 출산 전 육아에 대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터라 모유수유부터 시작해서 목욕, 이유없는 울음, 잠 재우기 등 너무나 막막한 점이 많았다.

궁금하고 답답한 점이 생길 때마다 유명 카페에 내용을 검색해보면서 차차 배워나가긴 했는데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다보니 어떤게 좋은건지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육아 서적을 검색하던 중, 마침 인기 도서인 프랑스 아이처럼을 대출할 수 있었다.

프랑스 엄마가 뭐가 대단하길래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가 싶어서 빌렸는데, 출산 전에 이 책을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자처럼 미국 엄마 스타일인 것 같다.

저자는 프랑스인과 결혼하면서 프랑스식 육아를 배워가고 있었는데, 저자의 행동과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뭐든지 아이에 맞춰서 생활을 했고 내 몸이 아파도 무조건 아기 우선, 아기가 우는게 싫어서 우는 기색이 보일 때마다 밥 먹던 것도 내팽겨치고 아기를 달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제일 놀랐던 점은 분유보다 모유가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엄마의 인생이 더 소중하므로 분유를 먹인다는 점이었다.

사실 우리 남편도 내가 모유수유로 인해 몸이 망가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걸 옆에서 보고는 계속 분유로 바꾸자고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유양이 많은 편이라 계속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모유수유를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굳이 분유수유로 바꿀 생각은 없지만 분유수유가 모유수유보단 좋지 않다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현재 육아휴직 중이나 내년 8월에 복귀해야 되서 이 점이 제일 마음이 아프다.

프랑스에서는 나라가 같이 아이를 키워주기 때문에 엄마가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점이 제일 부러웠다.

복귀를 하게 되면 이안이는 돌을 갓 지난 상태에서 어린이집에 다녀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이 점을 제일 이해하지 못 한다.

나도 사실 돌된 아기를 맡기고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도 마음이 아프지만 한국에서는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형편이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워킹맘이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엄마의 삶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를 탁아소에 맡기는 걸 전혀 개의치 않는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엄마는 불쌍한 아이를 만든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러한 점에 나는 프랑스 엄마가 정말 부럽다.

한국에서는 야근, 주말 출근, 회식이 잦은데 과연 워킹맘들이 맘 놓고 일을 할 수가 있을까?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전전긍긍하지 않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지만, 워낙 생각과 고민이 많은 나라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기를 낳기 전까지는 이렇게 워킹맘이 힘든지 몰랐는데...

밤이 되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육아에 답은 없다고 하지만 아이와 건강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남편과 노력해야겠다.